여름철은 식중독 발생이 가장 급증하는 시기다. 기온이 30도를 넘고 습도까지 높아지면 세균은 단 몇 시간 만에 수십 배로 증식할 수 있다. 특히 살모넬라, 장염 비브리오, 캠필로박터, 황색포도상구균 같은 식중독균은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빠르게 번식한다. 많은 사람들이 “냉장고에 넣어두면 안전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냉장고 관리 상태에 따라 오히려 세균이 증식할 수 있는 환경이 되기도 한다. 냉장 온도 설정이 부정확하거나, 식재료를 무분별하게 보관하거나, 내부 청소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식중독 위험은 크게 높아진다. 여름철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단순 보관이 아니라 ‘과학적인 냉장고 관리’가 필요하다. 이 글에서는 온도 관리, 교차오염 차단, 체계적인 위생 점검 방법을 중심으로 냉장고 관리법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겠다.

냉장고 온도 관리, 4도가 식중독을 막는 온도
식중독균은 일반적으로 5도에서 60도 사이의 ‘위험 온도대’에서 빠르게 증식한다. 특히 35도 전후에서는 20~30분마다 두 배로 증가할 수 있다. 냉장고의 역할은 이 위험 온도대를 벗어나 세균 증식 속도를 최대한 늦추는 것이다. 따라서 냉장실은 0~4도, 냉동실은 -18도 이하를 유지하는 것이 권장된다. 그러나 많은 가정에서 설정 온도와 실제 내부 온도 사이에 차이가 존재한다. 문을 자주 여닫으면 외부 열기가 유입되어 내부 온도가 일시적으로 상승한다. 또한 음식물을 과도하게 채워 넣으면 냉기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특정 구역은 6~8도까지 올라갈 수 있다. 이 온도는 세균 증식을 억제하기에 충분하지 않다. 특히 냉장고 문 쪽 선반은 외부 온도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다. 달걀이나 우유를 문 쪽에 보관하는 경우가 많지만, 여름철에는 내부 깊숙한 선반에 두는 것이 더 안전하다. 육류와 생선은 냉기가 가장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하단 안쪽 칸에 보관해야 한다. 정확한 관리를 위해서는 냉장고 전용 온도계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단순히 표시된 숫자만 믿기보다 실제 내부 온도를 주기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여름철에는 평소보다 1도 정도 낮게 설정하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교차오염을 차단하는 식재료 구역화 보관 전략
냉장고 내부에서 가장 위험한 요소는 교차오염이다. 날고기나 생선에는 다양한 세균이 존재할 수 있으며, 육즙이 흘러 다른 식품에 닿으면 감염 위험이 급격히 증가한다. 특히 채소나 이미 조리된 음식은 추가 가열 없이 섭취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이를 예방하려면 냉장고를 구역화해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가장 아래 칸에는 반드시 생고기와 생선을 밀폐 용기에 담아 보관한다. 혹시라도 액체가 흘러내리더라도 다른 식품에 닿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중간 선반에는 가열 조리가 필요한 식품을, 상단 선반에는 바로 섭취 가능한 조리 완료 식품을 둔다. 채소와 과일은 전용 서랍에 보관하되, 세척 전·후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척 후 물기가 남은 상태로 밀폐하면 습기가 높아져 곰팡이 증식 위험이 커진다. 반드시 물기를 제거한 후 보관해야 한다. 또한 장을 본 뒤 냉장 보관까지 걸리는 시간을 최소화해야 한다. 여름철에는 1시간 이상 상온에 방치하는 것만으로도 세균 증식이 시작될 수 있다. 특히 육류와 해산물은 구매 후 즉시 냉장 보관하는 것이 원칙이다.
냉장고 위생관리, 청소와 점검이 예방의 핵심
냉장고는 차갑기 때문에 세균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음식물 찌꺼기와 수분이 결합해 세균이 생존할 수 있다. 특히 여름철에는 습도가 높아 곰팡이와 세균 번식 환경이 더 쉽게 조성된다. 최소 2주에 한 번은 냉장고를 점검하고,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이나 오래된 반찬은 즉시 폐기해야 한다. 선반과 서랍은 분리해 중성세제로 세척한 뒤 완전히 건조시킨 후 재장착한다. 물기가 남아 있으면 세균 번식 가능성이 높아진다. 문 고무 패킹 부분도 놓치기 쉬운 오염 지점이다. 이 부분은 수분과 음식물 찌꺼기가 쌓이기 쉬워 세균이 번식하기 좋다. 정기적으로 닦아주고 곰팡이 발생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냉장고 내부는 70% 이하로 채우는 것이 좋다. 과도하게 채우면 냉기 순환이 방해받아 온도 유지가 어려워진다. 또한 정전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문을 열지 않고 유지하면 약 4시간 정도는 냉기가 유지된다. 불필요하게 문을 열어 온도를 상승시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결론
여름철 식중독 예방의 핵심은 단순히 음식을 냉장 보관하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온도 유지와 체계적인 구역 보관, 그리고 정기적인 위생 점검에 있다. 냉장실은 0~4도, 냉동실은 -18도 이하를 유지하고, 날고기와 채소를 분리 보관하며, 내부를 정기적으로 청소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작은 관리 차이가 가족의 건강을 지킨다. 올여름에는 냉장고 온도 확인부터 시작해 식중독 없는 안전한 식생활을 실천해보자.